"아으... 허리야.." 내가 허리를 붙잡고 일어나 옆을 보니 제노는 사라지고 없었다. 사라진 제노에 당황한 나는 괜히 텅 빈 이불만 들춰보았다. "뭐야... 어디 간 거야...?" 설마 나를 두고 간 건가? 이제 내가 필요 없어서? 그럴 리가 없어... 제노는 나를 사랑한다고... 아니지... 제노는 내가 '좋다'고 했지 사랑한다고 한 적 없다. 내 머리...
-지현 시점 아침에 눈을 뜨니 제노가 내 옆에 누워있었다. 어제 일이 너무 꿈만 같았다. "우음..." 제노는 꿈을 꾸는 건지 인상을 찌푸리면서 뒤척였다. 나는 손을 들어 올려서 제노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었다. 내 손길에 제노는 인상을 풀고 미소를 띄었다. 지금은 제노가 자고 있어서 그렇지만 제노가 일어나면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 '다른 강아지도 싫고 ...
-작가 시점 제노는 재민의 집에 오자마자 수인화를 풀고 재민과 함께 방에 들어갔다. 재민은 제노의 머리를 흩트려 트리며 말했다. "잘 지냈엉???" "웅!" 재민은 핸드폰을 꺼내 들어 셀카 앱을 켰다. "제노야~ 여기 봐!" 찰칵 제노는 재민의 표정을 따라 어색하게 첫 셀카를 찍었다. 재민은 굳은 제노를 보고 궁금해 물었다. "너 왜 그래? 셀카 안 찍어 ...
제노는 성장 속도가 무시무시하게 빨랐다. 언제부터인가 털갈이를 하더니 금세 성견이 되었다. 그 사이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고 나와 제노는 규칙을 정했다. 첫 번째! 밖에서는 무조건 강아지로! 그도 그럴 게 사람의 모습을 하고 여러 번 나간 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사회가 제노에게 원하는 것이 많았는데. 어느 날 라일과 술을 먹기로 약속을 잡은 날 제노는 자...
-시간 배경은 현재고 지현 시점입니다.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라일이와 눈 앞의 소년 두 명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뭐...뭐냐?" 라일이가 데려온 소년은 사람이 된 아기 강아지를 안으면서 날 쳐다보고 있었다. 정작 아기 강아지는 나를 보지 않고 그냥 쩔쩔매고 있었다. "얘는 자기를 나나라고 소개하던데, 네가 데려온 얘는 뭐라고 말 안했어?" "대화를 또 ...
-라일 시점 지현이가 술집을 나가고 나는 그대로 필름이 끊겼다. 눈을 떠보니 그냥 집에 와있을 뿐. 나는 핸드폰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가방으로 거의 기어갔다. 가방을 뒤지다 보니 참 여러 가지 물건이 나왔다. "이건 또 언제 넣어담..?" 지현이 지갑이 내 손에 들려있었다. 연락을 위해 핸드폰을 찾아 가방에 손을 넣었는데 서늘한 감촉이 느껴졌다. ".......
"야~! 오늘 달려~!!" "건배!!!" 술잔을 계속 기울였고 나는 점점 고주망태로 변하고 있었다. "으... 머리야..." "야... 지금 몇시냐??" "엉... 1시 8분.." "뭐?? 하 씨 막차 끊겼다..." "야. 그냥 걸어가..." "하씨... 그럼 나간다? 내일 봐 라일아." "잘가라아~~" 제정신이 아녀서 몸이 비틀거렸다. "와... 나 얼마...
눈이 부셔 잠에서 깬 지민은 옆에서 새근새근 자는 정국을 바라보았다. "어제 그 정국이 맞냐.." 지민은 아픈 허리를 붙잡으며 정국을 밉지 않게 째려봤다. 물론 자신에게 배려해준다고 정국이 절제했지만 지민은 온 몸이 쑤셔 죽을 것 같았다. 정국의 머리카락을 꾸욱꾸욱 잡아당기며 지민은 하소연 하듯이 말했다. "몸 아파죽겠는데 옆에서 남 모르게 자고 있네. 아...
그로부터 몇 년이 흘렀을까 변함 없이 사람이 많은 시장 거리에 한 소년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소년의 이름은 태현으로 그는 오늘 먹을 저녁 거리를 사러 나왔다. 태현은 그 이후로 연준과 멀리 떠났다. 그 누구도 찾을 수 없게끔 멀리. 단지 범규의 말이 무서워서, 다시 잡힐까 봐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그와의 약속을 지켜주고 싶어서였다. 연준은 이렇게까지 멀리 ...
멤버들에게 사귄다고 말을 한 뒤부터 지민과 정국은 더욱 편하게 연애 할 수 있었다. 딱 봐도 배려해주는 멤버들의 태도와 절제에 지민은 항상 고마웠다. 바쁜 활동기를 끝낸 멤버들은 휴식기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이번 기회에 지민과 정국은 여행을 가기로 했다. 둘이서 사귀고 처음 떠나는 여행인 만큼 설렘이 컸다. 둘의 행선지는 일본이었고 날마다 붙어서 여행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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