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벼락을 맞은 듯 머리는 아찔해졌어요. 나를 두고... 연인인 나를 두고... 하지만 우리는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사이가 아니라서 약혼식을 올린다 하더라도 법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점이 없었죠. "알겠으니 거기 두고 나가봐." 일단 정국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모든 게 나 몰래 약혼식을 올리려는 행동같아 더욱 혼란스러웠죠....
다시 눈을 뜬 곳은 하얀 곳이었다.
기울어진 글씨는 전부 영어입니다. 그렇게 정국과 테라스에서 나와 연회장으로 들어왔어요. 고백의 여파로 우리 둘 다 얼굴이 빨개져 있었어요. 저는 정국과 헤어져 아버지와 어머니에게로 다가갔어요. 그러곤 팔을 벌려 어머니를 꼭 안았어요. 정국과의 교제에 대해 말할 수 없었지만 이 기쁜 마음만큼은 전해주고 싶었거든요. 어머니는 미소 지으며 말없이 저를 같이 안아...
시계 초침이 멈추고 빛이 일어나자 이번에 나는 익숙하다는 듯 눈을 감았다. 역시나 눈을 뜨니 식당이었고 태현은 오기 전이었다. 나는 처음과 같이 그냥 자리에 앉아 태현을 기다렸다. 피가 흐르는 손을 테이블 밑으로 감추고 입 안 여린 살만 씹었다. 점점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바꿀 수 없는 운명에 내가 쓸데없는 짓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 해도 포...
기울어진 글씨는 영어입니다. 그래요. 이 사람이에요! 느낌이 왔어요! 저는 한동안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제정신을 차리게 해준 건 그 남성의 목소리였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전정국이라고 합니다." 손을 내밀며 자신의 소개를 하는 정국이를 보며 저는 넋이 나갔죠. 첫 번째 인생일 때 저에게 말을 건 얼굴도 못 본 왕의 목소리... 역시 이 사람이 나...
굉음을 일으키며 다른 차와 추돌한 태현의 택시를 잠시 동안 보고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분명히 모든 게 완벽했는데... 굳어있었던 발걸음을 억지로 때어 태현을 향해 달렸다. "태현아.. 태현아.." 나는 미친 사람처럼 태현이의 이름을 부르며 사고 현장으로 가까이 갔다. 그러곤 태현을 안았다. 아니야.. 아직 이렇게 따뜻한데.. 태현은 눈을 뜨며...
-기울어진 글자는 전부 영어입니다. 자, 이번에는 제 두 번째 삶이에요. 분명히 여러분도 재미없었을 거예요 제 첫 번째 생은 너무 짧고 심지어 운명의 상대까지 만나지도 못했어요. 이번에 저는 외국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어요. 항상 몸가짐을 바르게 하라, 언행을 조심하라 등등... 전생과는 확실히 교양있는 사람이 되어야 했어요. 조금만 잘못해도 야단을 맞는 ...
눈을 뜨니 태현이와 만나기로 했던 식당이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다시 걱정과 두려움으로 머리 속이 가득 찼다. 과거로 돌아온다면 내가 과연 태현이를 살릴 수 있을까...? 초조함에 손을 쥐었다 폈다 했지만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태현이가 오면 무슨 말을 해야 하지? 아니 안아야 하나? 아니 그 전에 내가 태현이를 보고 안 울 수가 있을까? 어렵사...
태현과 범규,연준 이렇게 형제라고 하자 물론 태현은 아버지가 두 번째 결혼한 사람 사이에서 낳은 아이이고 서자라고 완전 무시당했다. 태현의 어머니가 태현은 낳으며 죽자 모든 사람들이 태현을 복 없는 놈이라며 멀리 한거였다. 물론 연준과범규도 똑같이 태현을 무시했다. 하지만 자라면서 아름다워진 태현에게서 사람들은 죽은 엄마와 닮았다고 말을 했고 태현의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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